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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 줄이는 갈까말까 놀이(분리불안, 애착형성, 정서발달)

by 육아정보나눔 2026. 3. 1.

생후 6개월부터 18개월 사이 아기들은 낯가림이 심해지는 시기를 거칩니다. 이 시기 아기들은 엄마 외의 사람에게 안기려 하지 않고, 심지어 매일 보던 아빠나 할머니에게도 울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저도 제 아이가 그랬을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런 낯가림을 자연스럽게 줄여주는 '갈까 말까 놀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이 놀이를 친구 아기들과 만날 때마다 자주 써보는데, 아기들 반응이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습니다.

낯가림 줄이는 갈까말까 놀이(분리불안, 애착형성, 정서발달)

낯가림은 왜 생기는 걸까요?

낯가림은 영아기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 하나입니다. 생후 6개월 이후 아기들은 주 양육자와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발달하면서, 낯선 사람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합니다.

이 시기는 애착 형성에 있어서도 중요한 단계입니다. 아기가 특정 양육자에게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정서 발달의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아동정책 자료에 따르면(출처 : 보건복지부), 이 시기 형성된 안정적인 애착은 이후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첫째 아이 때는 낯가림이 심해서 친정 부모님도 안기지 않으려 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됐는데, 알고 보니 이게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더군요. 둘째는 상대적으로 낯을 덜 가렸지만, 그건 그것대로 형제가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일찍부터 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갈까 말까 놀이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갈까 말까 놀이는 아기가 엄마 품과 다른 사람 사이를 오가며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감을 자연스럽게 줄여주는 방법입니다. 놀이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엄마가 아기를 안고 아빠(또는 다른 양육자) 앞에 서서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예요"라고 밝게 인사합니다. 이때 아기에게 상대방이 낯선 사람이 아니라 친근한 사람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자, 이제 아빠한테 붕~ 가볼까?"라고 말하며 아기를 상대방에게 건네주려다가 다시 엄마 품으로 데려오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아기들이 보여주는 표정 변화를 지켜보는 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떤 아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갈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어떤 아기는 몸을 돌려 싫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기의 반응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만약 아기가 몸을 돌리며 거부 신호를 보내면 "아, 우리 ○○, 아직 아빠한테 가고 싶지 않구나"라고 말하며 아기를 꼭 안아주고 아기의 감정을 인정해줍니다. 반대로 아기가 상대방을 향해 손을 내밀면 "우리 아기, 아빠에게 슝 가고 싶구나"라고 말하며 아기의 의사를 읽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기는 자신의 감정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해보니 어땠을까요?

솔직히 처음엔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친구들 아기를 만날 때 직접 적용해보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아기를 안고 있을 때 귀여워서 손뼉을 치고 팔을 뻗어 "이리 와~"하고 해본 적이 자주 있는데, 이 놀이는 그런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인상 깊었던 건 아기에게 "슝슝슝~" 하면서 재미있는 소리를 내면서 오라고 하면, 아기들도 자신과 놀아주는 것을 알고 고민하다가 와락 안길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럴 때 정말 귀엽고 뿌듯합니다. 아기가 재미있어 한다면 아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번갈아가며 안아주어도 좋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아기가 불편해하면 즉시 놀이를 멈춰야 합니다. 억지로 계속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아기의 표정과 신체 반응을 민감하게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이 놀이를 할 때 아기가 어느 정도 거리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얼마나 오래 떨어져 있어도 괜찮은지를 계속 체크합니다.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갈까 말까 놀이는 보통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아기가 주 양육자를 명확히 인식하고,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는 때입니다. 처음에는 엄마-아빠 사이에서만 시도하다가, 점차 할머니, 이모, 삼촌 등으로 놀이 대상을 확대하면 좋습니다.

제 경험상 이 놀이의 효과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1. 첫 주 : 아기가 놀이 자체를 이해하고 엄마 품에서 안정감을 느낌
  2. 2-3주차 :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안겨도 울지 않음
  3. 한 달 이후 : 익숙한 사람에게는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함

다만 모든 아기가 같은 속도로 발달하는 건 아닙니다. 퇴근 후 만나는 아빠에게 아기가 안기지 않으려고 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아기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를 선호하는 게 당연한 반응입니다. 이럴 때 아빠가 서운해하기보다는, 아기와의 긍정적인 놀이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놀이가 단순히 낯가림을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것이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아기가 낯가림이 심하다면, 억지로 다른 사람에게 안기게 하기보다는 이런 놀이를 통해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권합니다. 아기의 발달 속도를 존중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육아의 원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 도서 -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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