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목걸이 꺼내기 놀이라는 게 그저 단순한 장난감 놀이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아기의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데 이만한 놀이가 없더라고요. 다이소에서 성냥갑처럼 밀어서 열 수 있는 수납함 하나만 사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놀이인데, 제 아기가 스스로 목걸이를 꺼내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목걸이 꺼내기의 원리
일반적으로 영아기 놀이라고 하면 그냥 재미있게 노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목걸이 꺼내기 놀이는 인지발달(cognitive development)을 자극하는 활동입니다. 여기서 인지발달이란 아기가 사물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놀이 원리는 간단합니다. 아기가 좋아하는 목걸이나 장난감을 밀어서 열 수 있는 상자 안에 살짝 보이도록 넣어두는 겁니다. 아기는 목걸이를 갖고 싶어하지만 바로 손에 닿지 않죠. 이때 아기는 "어떻게 하면 저걸 꺼낼 수 있을까?"라는 문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는 상자를 밀고, 흔들고, 열어보면서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발달 가이드에 따르면(출처 : 육아정책연구소), 생후 12개월 전후 영아는 목표 지향적 행동(goal-directed behavior)을 시작합니다. 이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목걸이 꺼내기 놀이가 바로 이 능력을 자극하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단순히 재미로 시작했는데, 아기가 상자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정말 두뇌 활동이구나 싶었습니다.
다이소 수납함으로 준비하는 실전 놀이법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싼 장난감이 아니라 다이소 수납함 하나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놀이가 가능하다는 점이요. 제가 구매한 건 성냥갑처럼 밀면 내용물이 보이는 플라스틱 수납함이었는데, 가격은 2천 원 정도였습니다. 크기는 아기 손에 쥐기 적당한 10cm 정도 되는 걸로 골랐고요.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기에게 목걸이를 보여주며 흥미를 끌어야 합니다. 저는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목걸이를 제 목에 걸어보이면서 "우와, 엄마 목걸이 반짝반짝 빛나네!" 하고 말했습니다. 아기가 관심을 보이면 "잠깐만, 목걸이가 상자 안으로 들어가고 싶대!" 하면서 아기가 보는 앞에서 등 뒤로 손을 가져가 목걸이를 상자에 넣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목걸이가 살짝 보이도록 상자를 조금만 열어놓는 겁니다.
실제 놀이 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목걸이나 장난감으로 아기의 관심을 끌고 직접 착용해보며 흥미를 유발합니다
- 아기가 보는 앞에서 목걸이를 상자 안에 넣되, 내용물이 살짝 보이도록 상자를 조금 열어둡니다
- "어떻게 하면 목걸이가 나올 수 있을까?" 하고 질문하며 아기가 스스로 꺼내도록 유도합니다
- 아기가 성공하면 "우와, 대단해! 스스로 꺼냈구나!" 하며 성취감을 나눠줍니다
- 실패하거나 짜증을 내면 힌트를 주되, 끝까지 아기가 직접 해내도록 도와줍니다
저희 아기는 처음엔 상자를 그냥 입으로 가져가더라고요. 그래서 "상자를 밀어봐" 하고 제 손으로 살짝 시범을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두세 번 만에 스스로 밀어서 목걸이를 꺼냈습니다. 그 순간 아기 얼굴에 번지는 뿌듯한 표정이란!
성장 발달 단계별 놀이 난이도 조절법
일반적으로 영아 놀이는 한 가지 방법으로 쭉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해보니 아기 발달 단계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발달 단계(developmental stage)란 아기가 성장하면서 보이는 신체적, 인지적 능력의 변화 단계를 말합니다.
생후 9~12개월 아기라면 상자를 거의 다 열어놓고 목걸이가 확실히 보이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이 시기엔 아직 미세한 손동작 조절이 어려우니까요. 제 아기도 처음엔 이 정도 난이도로 시작했습니다. 12~15개월이 되면 상자를 절반만 열어놓고, 아기가 상자를 밀어서 완전히 여는 과정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15개월 이후부터는 난이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상자를 완전히 닫고, 아기가 상자를 여는 방향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유도하는 거죠. 저는 여기에 변형을 줘서 상자를 두 개 준비하고 한쪽에만 목걸이를 넣어뒀습니다. 아기가 둘 다 열어보면서 목걸이가 어디 있는지 찾는 과정이 객체영속성(object permanence) 개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객체영속성이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물이 계속 존재한다는 걸 아는 능력입니다.
놀이할 때 중요한 건 아기가 실패해도 바로 도와주지 않는 겁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아기가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아도 참고 기다려주면 결국 스스로 해내더라고요. 물론 너무 오래 실패해서 흥미를 잃거나 짜증을 낸다면 그때는 힌트를 줘야 합니다. "상자 이쪽을 한번 만져볼까?" 하는 식으로요. 균형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목걸이 꺼내기 놀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아기의 문제해결력과 인지 발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놀이입니다.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 수납함 하나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고, 아기 발달 단계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하면 오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 아기는 이 놀이를 하면서 처음으로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낀 것 같았고, 그 뿌듯한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 도서 -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