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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분리불안 완화 놀이(대상영속성, 숨바꼭질, 역할놀이)

by 육아정보나눔 2026. 3. 3.

저희 첫째가 돌 무렵이었을 때, 제가 화장실만 가도 울음을 터트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육아서에서 본 대상영속성 개념이 떠올랐는데, 솔직히 처음엔 '놀이로 이게 해결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아이의 반응이 달라지더군요.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있다는 신뢰를 아이가 조금씩 쌓아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기 분리불안 완화 놀이(대상영속성, 숨바꼭질, 역할놀이)

대상영속성이란 무엇인가

대상영속성이란 눈앞에서 사라진 대상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인지 능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엄마가 지금 안 보여도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아는 거죠. 이 개념은 생후 8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출처 : 보건복지부).

제 경험상 이 시기 아이들은 엄마가 잠깐만 시야에서 벗어나도 불안해합니다. 저희 아이도 제가 부엌으로 가면 따라오면서 울었는데, 이게 바로 대상영속성 개념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적절한 놀이로 개념 발달을 도와주면 분리불안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유리창 그림 그리기로 안정감 주기

베란다 유리창을 활용한 놀이는 제가 직접 해봤는데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유리에 그릴 수 있는 크레용을 준비해서 창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채 아이와 마주 보고 앉습니다. 분리되어 있지만 서로 보이는 공간이라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떨어져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엔 단순히 동그라미만 그렸는데, 나중엔 아이 얼굴을 그려주고 토끼 귀나 왕관 같은 걸 그려주면서 상호작용했습니다. 솔직히 뒤처리가 좀 귀찮긴 합니다. 유리창에 크레용 자국이 남아서 물티슈로 한참 닦아야 하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깔깔 웃으면서 제 그림을 따라 그리려는 모습을 보면 그 정도는 감수할 만합니다.

아이 손발을 유리에 대고 따라 그려주는 것도 재미있어 합니다. 아이가 자기 손을 유리에 대면 반대편에서 제가 그 모양을 따라 그려주는 거죠. 이 놀이는 어른인 저도 재미있더라고요.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웃다 보면 유대감이 확실히 강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숨바꼭질로 신뢰감 쌓기

숨바꼭질은 대상영속성 발달에 가장 직접적인 놀이입니다. 처음엔 아이에게 "엄마랑 숨바꼭질 할까?" 하고 미리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갑자기 사라지면 아이가 당황할 수 있거든요.

초반엔 가까운 거리에서 살짝만 숨습니다. 커튼 뒤에서 얼굴 일부가 보이게 숨거나, 소파 모서리에서 눈만 빼꼼히 내밀고요. 아이와 눈이 마주치면 "까꿍" 하고 나타나는 걸 반복합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안 보이는 곳에 숨으면 안 됩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불안해할 수 있어요.

제가 직접 해보니 정말 귀여운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눈만 가리면 자기가 숨은 줄 알더라고요. 몸은 그대로 다 보이는데 손으로 눈만 가리고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웃겼습니다. 하지만 계속 하다 보니 점점 실력이 늘어서, 나중엔 진짜 소파 뒤나 방문 뒤로 숨더군요. 술래인 아이가 저를 찾아서 다가올 때 "짜잔" 하면서 안아주면 굉장히 신나 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잘 못 찾으면 "아기야, 엄마 어디 있지?" 하고 말을 걸어서 위치를 힌트로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 반응을 살피면서 숨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엄마가 안 보여도 어딘가에 있구나'라는 신뢰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아빠와의 분리불안 줄이는 역할놀이

생후 12개월이 넘어가면 아빠와의 신체놀이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아빠와의 분리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기가 깨기 전에 아빠가 출근하는 날이면 하루 종일 아빠를 찾으면서 울음과 짜증이 심해지기도 하죠.

이럴 때 시도해볼 수 있는 게 '다녀오세요 놀이'입니다. 넥타이나 가방 같은 출근 소품을 준비해서 엄마가 아빠 역할을 합니다. "아기야, 아빠 다녀올게" "아빠, 다녀오세요 해야지" 하면서 역할놀이를 하는 거죠. 이 놀이의 핵심은 '다녀온다'는 개념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겁니다.

저는 아직 둘째 아이를 데리고 이 놀이를 본격적으로 해보지 않았는데, 조만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첫째 때 비슷한 역할놀이를 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아이가 나중에 다른 역할놀이도 다양하게 잘하더라고요. 역할 개념을 이해하는 능력 자체가 발달하는 것 같습니다.

놀이를 확장하면 아이가 엄마나 아빠 역할을 하고, 우는 인형을 달래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때 아이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인형이 왜 울까?" "아빠 보고 싶어서 그래?"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가 자기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확장된 까꿍놀이의 효과

걷기 시작하는 아기에게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는 전통적인 까꿍놀이는 이제 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공간을 활용한 확장된 까꿍놀이가 효과적입니다. 나무 뒤, 조금 열린 문 뒤처럼 엄마가 살짝 보이는 곳에서 "까꿍" "짜잔" 하면서 나타나는 거죠.

이 놀이가 주는 효과는 명확합니다. 아이는 '지금 내 눈앞에는 보이지 않지만 엄마는 어딘가에 있다'는 신뢰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대상영속성의 핵심입니다. 또 아이가 엄마를 찾아냈을 때 함께 기뻐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엄마가 공유하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다음은 연령대별로 시도해볼 수 있는 까꿍놀이 방법입니다:

  1. 8-10개월 : 수건이나 손으로 얼굴 가리기, 커튼 뒤에서 살짝 보이기
  2. 11-14개월 : 소파 뒤, 방문 뒤에서 숨었다 나타나기
  3. 15-18개월 : 집 안 여러 장소를 활용한 본격 숨바꼭질
  4. 19개월 이상 : 아이가 술래가 되어 엄마를 찾는 역할 바꾸기

제 경험상 이런 놀이들을 꾸준히 하면 아이의 분리불안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빠르게 적응하고, 어떤 아이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죠. 중요한 건 아이의 반응을 잘 관찰하면서 강도를 조절하는 겁니다.

이 모든 놀이의 공통점은 '엄마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한다는 겁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안정감을 얻고, 결국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도 견딜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엔 번거롭고 시간도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아이의 정서 발달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집에서 간단한 까꿍놀이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 도서 -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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