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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마트놀이(어휘발달, 비교어휘, 화폐개념)

by 육아정보나눔 2026. 4. 13.

마트놀이가 아이 언어발달에 효과적이라는 건 육아서에서도 꾸준히 강조되는 내용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놀이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어휘력부터 경제 감각까지, 마트놀이 하나로 생각보다 많은 걸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좀 크면 경제 관념이나 화폐에 대한 개념도 심어줄 수 있으니 아주 좋은 놀이 같아요. 지금 저는 첫째 아이의 화폐 개념을 알려주고, 둘째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 세명이 마트놀이를 같이 한답니다. 지겹긴한데 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생각하고 노는중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마트놀이(어휘발달, 비교어휘, 화폐개념)

비교 어휘, 직접 써봐야 는다

마트놀이를 시작하면서 제가 처음 느낀 건 "아이가 생각보다 비교하는 말을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크다, 작다, 길다, 짧다처럼 일상적으로 쓰는 말도 막상 물건을 고르는 상황이 되면 헷갈려하더라고요. 그냥 말로만 설명할 때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여기서 어휘발달(語彙發達)이란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하는 능력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맥락에 맞게 꺼내 쓸 수 있어야 실질적인 발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해봤을 때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채소나 과일을 반드시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인형이나 옷, 소품을 진열해두고 "두 개 중에 더 긴 것 주세요", "더 많은 쪽 주세요" 식으로 요청했더니 아이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익숙한 물건이니 물건 자체에 집중하지 않고 말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교 어휘를 마트놀이에서 활용하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두 개 중에 큰 것 주세요", "더 많은 쪽 주세요" 처럼 비교 조건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기
  • 색깔, 길이, 양 등 단서만 주고 이름은 말하지 않아 아이 스스로 물건을 추론하게 하기
  • "하나만 주세요"와 "여기 있는 거 다 주세요"를 번갈아 요청해 수량 개념 함께 잡기

언어 인지 발달 측면에서, 아동이 3세 전후로 비교 형용사를 습득하기 시작하고 4~5세에 걸쳐 정교하게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 육아정책연구소). 저도 이 시기에 맞춰 놀이 강도를 조금씩 높였더니 아이가 스스로 "이게 더 길어요"라고 말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솔직히 그때는 꽤 뿌듯했습니다.

수수께끼처럼 묻고, 아이 스스로 고르게 하기

비교 어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그 다음 단계가 재미있어집니다. 물건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특징만 설명해서 아이가 직접 골라내게 하는 방식인데, 제가 경험상 이건 아이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활동이었습니다.

여기서 메타인지(Metacognition)라는 개념이 슬며시 적용됩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수수께끼처럼 단서를 분석해 정답을 추론하는 과정이 바로 이 메타인지를 자극하는 활동입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사고 패턴을 자연스럽게 접하면 이후 학습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엄마가 이름을 모르겠네. 이건 노란색이고 길어. 달콤한 맛이야. 뭘까?" 하고 물었을 때, 처음에는 무작정 물건을 집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단서 하나하나를 소리 내어 따라가며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게 제 눈엔 확실히 성장처럼 보였습니다.

유아기 추론 능력 발달에 관해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 발달 가이드라인에서도 단서 기반 문제 해결 활동을 언어·인지 발달을 동시에 자극하는 방법으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출처 : 보건복지부). 일반적으로 이런 활동은 전문적인 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집에 있는 물건으로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마트놀이로 화폐 개념까지 심어주기

아이가 조금 더 크고 나서는 마트놀이의 방향을 바꿔봤습니다. 어휘 중심에서 경제 개념 중심으로 넘어간 것인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냈습니다.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아이가 카드를 보고 "카드만 있으면 다 살 수 있어?"라고 물어본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일상에서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아이 눈에는 카드가 마법 같은 물건처럼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지폐와 동전을 챙겨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화폐 유동성(Liquidity)이라는 개념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화폐 유동성이란 자산을 얼마나 빠르고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개념인데, 아이에게는 "동전이랑 지폐는 바로 쓸 수 있는 진짜 돈이야"라는 식으로 단순화해서 접근했습니다. 카드는 나중에 돈이 나가는 구조라는 것도 조금씩 설명하다 보니, 아이가 "그럼 카드로 쓰면 나중에 돈이 없어지는 거야?"라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마트놀이에서는 장난감 지폐와 동전을 만들어 화폐 단위를 직접 다뤄보게 했습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좀 더 저렴한 것을 고르는 연습,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다면 그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력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첫째 아이가 정확히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 반복이 쌓이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아이의 경제 감각은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니라 이런 놀이가 쌓여야 자리를 잡더라고요.

마트놀이는 놀이지만, 그 안에서 아이가 배우는 것들은 생각보다 진지합니다. 어휘발달, 추론 능력, 화폐 감각까지 한꺼번에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직접 겪어보고 나서 실감했습니다. 거창한 교구 없이 집 안에 있는 것들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아직 마트놀이를 시작 전이라면, 오늘 냉장고 앞에서 먼저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 도서 -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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