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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놀이 상징능력 발달(역할놀이, 창작표현, 인지발달)

by 육아정보나눔 2026. 3. 7.

아이가 점토로 만든 게 토끼인지 뱀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모양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걸 토끼라고 우기고, 제가 못 알아맞추면 삐집니다. 저희 아이들이 그랬거든요. 이게 바로 상징능력(象徵能力) 발달의 핵심 순간입니다. 상징능력이란 어떤 대상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서 표현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이건 토끼야'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약속을 공유하는 힘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본 점토놀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의 상징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점토놀이 상징능력 발달(역할놀이, 창작표현, 인지발달)

역할놀이로 확장되는 점토놀이

점토놀이를 시작할 때 저는 보통 "엄마랑 재미난 거 만들어볼까?"라고 가볍게 제안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나 동물을 제가 먼저 만들어 보여줍니다. "엄마는 네가 좋아하는 토끼를 만들 거야"라고 말하면서 시작하는데, 솔직히 제 손재주도 별로라 완성도는 형편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라 그 대상에 '토끼'라는 이름을 붙이고 함께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만든 점토 작품을 들고 "안녕! 나는 토끼야! 나랑 놀래?"라고 역할놀이를 시작하면 아이 표정이 확 달라집니다. 이때부터 놀이가 본격적으로 확장됩니다. 토끼가 배고프다고 하면 당근을 만들어주고, 졸리다고 하면 이불을 만들어 덮어주는 식으로 상황극이 이어지는 거죠. 제 경험상 이 과정에서 아이는 점토 덩어리를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살아있는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상징적 사고(symbolic thinking)의 출발점입니다.

창작표현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들

놀이가 진행되면서 저는 아이에게도 뭔가 만들 기회를 계속 줍니다. "너도 토끼 친구 만들어볼래?" 하고 점토를 건네주면, 아이는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아이가 만든 게 정말 정체불명일 때가 많거든요. 동그란 덩어리에 막대기 하나 꽂아놓고 "엄마, 이게 뭐게?"라고 물으면, 저는 아이 표정과 눈빛을 재빨리 살펴야 합니다.

한번은 제가 "음… 뱀?"이라고 했다가 아이가 엄청 삐진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토끼 모자'였던 거죠. 그때 배운 게, 아이가 뭔가 자신 있게 내밀 때는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힌트를 구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와, 뭔가 멋진 걸 만들었네!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아이가 직접 설명해줍니다. 그럼 저는 "아, 토끼 모자구나! 토끼야, 예쁜 모자 써보자!" 하면서 역할놀이에 바로 활용합니다. 못 맞춰서 삐졌던 아이도 자기 작품이 놀이에 쓰이는 걸 보면 금세 풀립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아이가 만든 작품의 형태가 아니라, 그 작품에 아이가 부여한 의미를 존중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이를 '상징 공유(symbol sharing)'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아이와 양육자가 같은 상징 체계 안에서 소통하는 경험이 인지발달에 핵심적이라는 뜻입니다(출처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실제로 해보니 이 원칙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인지발달 단계별 놀이 팁

점토놀이를 여러 번 해보면서 제가 정리한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아이 발달 단계에 따라 접근법을 조금씩 달리하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1. 18개월~24개월 : 점토를 주무르고 찢는 감각놀이 위주로 진행합니다. 이 시기엔 뭔가를 '만들기'보다는 재질을 탐색하는 게 중요합니다.
  2. 24개월~36개월 : 간단한 모양(공, 뱀 등)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건 공이야", "이건 긴 뱀이야" 하면서 상징을 연결하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3. 36개월 이상 : 본격적인 역할놀이와 창작이 가능해집니다. 아이가 직접 만든 작품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상황극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단계를 몰라서 24개월 아이한테 "토끼 만들어봐"라고 시키다가 둘 다 지친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그저 점토를 손으로 으깨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는데, 제가 성과를 너무 기대했던 거죠. 지금 생각하면 그 시기엔 감각 탐색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점토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색깔별로 다른 대상을 만들면 시각적 변별력도 함께 발달합니다. "빨간 점토로 사과 만들고, 초록 점토로 나뭇잎 만들자" 하면서 색과 사물을 연결하는 경험을 쌓는 거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아이가 나중에 그림을 그릴 때도 "사과는 빨간색"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적용하더라고요.

점토놀이를 꾸준히 해보니 아이의 상징능력이 정말 눈에 띄게 발달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만든 것만 가지고 놀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합니다. 못 알아맞춰서 삐지는 일도 줄었고, 오히려 "엄마, 이건 토끼 친구야. 이름은 보라야"라며 설명을 먼저 해줍니다. 완벽한 모양을 만드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아이와 상징을 공유하고 함께 놀아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여러분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아이 발달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참고 : 도서 -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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